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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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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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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5-04-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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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1리의 과수 농민 조왕식씨가 폐허로 변한 저온저장고 터에 서 있다. 그의 발밑으로 출하를 앞두고 있던 사과 16여 톤이 검게 그을린 채 쌓여 있다. 검게 탄 산비탈 위로 어둠이 내려앉고서 밭두렁 앞까지 다다른 불길은 벌겋게 도드라졌다. 농부는 맨손으로 땅을 긁어다 한 움큼 쥔 흙을 불꽃 위로 연신 뿌려댔다. “이제 그만하고 오라, 이제 그만하고 이리로 돌아오라!” 먼발치에 선 가족은 그를 다그쳤다. 농부는 돌아서다 말고 다시 화염을 향해 다가가 흙을 뿌리고, 수확해둔 깻단을 산불 반대편으로 내던졌다. 대지는 곧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산불이 닿는 곳마다 농토가 있었고, 화염 앞에 주저앉은 농민들이 있었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의 밭두렁에서 한 농민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는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일대를 덮친 산불은 농민들의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갔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어가는 7,030곳에 달한다. 농작물 피해는 3,700여㏊, 소실된 농업용 시설은 1,700여 채, 불에 탄 농기계는 6,200여 대에 이른다. 하지만 이조차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된 숫자일 뿐, 농민들이 체감하는 손실 규모는 훨씬 크다. 봄철 농번기를 맞았지만, 돌아갈 농토를 잃은 농민들을 만났다. 권오경 청송군 진보면 신촌1리장이 전소된 농업용 창고에 서 있다. 창고에 있던 각종 농기계와 올해 농사를 위해 구비해둔 각종 비료와 약품 등이 모두 불에 탔다. 그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에 모든 걸 잃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이 상황이 한탄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권오경씨의 과수원 한편에 농업용 SS기(스피드 스프레이어)가 화염에 의해 녹아내려 있다. “그날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후두두 떨어졌다. 사과나무 가지마다 터져 나왔던 꽃눈은 검게 탔고, 관개 시설은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지금 과수를 다시 심어도 4~5년은 지나야 생산성이 나오는데, 농민들이 그사이 호연의 토마토, 호박, 땅콩 씨앗. 봄이면 어김없이 곳곳에서 씨앗 나눔 행사가 열린다. 지금처럼 많은 농민과 교류하지 않던 10년 전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 후원하고 씨앗을 받거나 김혜영 농민이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여는 ‘토종이자란다’를 찾아가 행사도 돕고 씨앗도 얻었다. 안타깝게도 토종이자란다는 두 해 전 마르쉐 활동을 중단했다. 그래도 그 경험과 배움은 씨앗처럼 번져 여기저기서 자신만의 나눔 활동을 펼친다.그렇게 경기도 양평에서 농사짓는 호연도 춘분(3월20일)을 맞아 아내 혜원과 함께 양평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자신만의 씨앗 잇기 행사를 열었다. 호연과 같은 작목반에서 농사지었던 파람, 같은 양평에 살며 교류하는 종합재미농장의 신범과 정화가 자리를 함께했다.호연은 토마토만 스무 종도 넘게 농사짓고 씨앗을 받을 정도로 토마토에 푹 빠져 있었다. 너무 많은 종류의 토마토가 서로 교잡되면 그림을 그려 토마토를 기억했다. 어떤 토마토에는 우아하고 우람하다는 의미로 ‘우아람’, 어떤 씨앗은 색의 번진 모습을 본떠 ‘그을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 많은 토마토 그림을 보고 토마토 품종 하나당 적어도 5분씩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호연의 모습이 퍽 재미있었다.호연의 ‘교잡 시리즈’는 비단 토마토만은 아니었다. 교잡이 잘되는 호박도 어떤 모습인지 그림을 그려 소개했고, 처음에는 흰 땅콩과 검은 땅콩을 심었는데 종류가 7개로 불어나 다양한 색을 띠는 땅콩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다. 호연의 씨앗 나눔은 주인장 특유의 자유로운 기질과 개성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호연도 언젠가는 유명한 정원사들처럼 자신의 이름을 붙인 품종을 개발하게 될까?종합재미농장은 토종 팥과 콩을 교잡 안 된 좋은 씨앗만을 선별하는 정선 작업을 엄격하게 거친 뒤 완벽하게 소분 포장까지 해서 내놓았다. 모두가 신범의 꼼꼼함에 감탄했는데, 평소 ‘일회용품 어떻게든 재사용하기’의 달인인 신범은 외식할 때 수저가 든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씨앗 봉투로 재사용했다는 후일담을 들려줬다.올해 농사를 쉬어가기로 했다는 파람은 종자 몇 가지와 다시 농사를 시작할 때 씨앗을 돌려받겠다며 장부를 꺼내 들었다. 파람의 씨앗은 호연보다 다국적이었다! 어디선가 먹고 너무 맛있어서 한 알 남겨 말린 골든베리(땅꽈리와 비슷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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