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한 대형 아시아 식료품점 계산대 앞에 손님들이 모여 있다. 이날 이 가게는 관세 전쟁 여파로 가격이 오르기 전 필요한 물건들을 쟁이기 위해 찾은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불과 어제 99센트였는데, 다 팔려서 가격을 올렸어요. 20개들이 1박스 가격이 2달러 올랐거든요."12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한 대형 아시아 식료품점. 이 가게 사장 밀 레이가 봉지당 1.09달러짜리 '태국산 쌀가루'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구매량이 많아서 다른 가게들보다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1.29달러, 심지어 1.49달러에 파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홍콩산 '닭고기맛 즉석면'은 원래 4달러였던 것을 지난주 5달러로 올렸는데도 그날 바로 품절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레이의 가게는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큰 식료품점 중 하나다. 제품 대부분은 중국산이고, 한국과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한 제품들도 있다. 저렴한 가격 덕에 평소에도 오는 사람이 많지만 "오늘은 특히 바쁜 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 토요일을 맞아 물건을 쟁이러 온 손님들로 매장은 종일 북새통이었다. 각종 식재료를 두 팔 가득 끌어 안은 린다 장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살 수 있는 만큼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밀 레이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45%로 인상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의 앞에 놓인 쌀가루는 평상시 89센트에 판매됐던 제품이지만, 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여파로 1.09달러로 가격이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차이나타운은 '재고 쟁이기' 전쟁 중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중국인 밀집 지역이다. 중국 음식점과 식료품점, 약국, 잡화점 등이 몰려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큰 특성상, 미중 관세 전쟁의 영향도 가장 빠르고 선명하게 나타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지난 2월 4일 이후, 차이나타운 상인들의 일상은 전과 달라졌다. 레이는 "하루 수백 통씩 도매상들과 가격 관련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실종된 근로자 1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13일 오후 2시10분께 재개됐다. 김도균기자 13일 오전 11시30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일대. 추가 붕괴 위험으로 전날 오후 8시께 구조 작업이 중단된 이후 반나절이 지났지만 구조대원들은 구조 재개에 나서지 못한 채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직 붕괴 현장에는 50대 시공사 직원 A씨가 고립돼 있지만 공사 현장 붕괴 여파가 더 심해지는 데 더해, 전날 밤부터 야속하게 몰아치는 강풍과 비가 구조대원의 2차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구조대원 B씨는 “어제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며 “붕괴 현장 내 크랙(건축물 내 균열)이 심해져 추가 붕괴 가능성이 커진 마당에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구조대 투입을 위한 크레인 가동도 위험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B씨의 말을 대변하듯, 이날 오전 9시부터 소방당국과 광명시의 상황 판단 회의가 열린 천막은 5시간이 넘어가도록 결론을 내지 못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오후 2시10분께, 붕괴 구조물을 건져내기 위한 350t, 500t 규모 크레인 두 대가 ‘지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가동됐고, 구조대원들은 안전 펜스를 치우고 현장 주변 잔해를 정리하는 데 매달렸다. 하지만 실종자 한 명을 찾기 위한 대원 투입은 재개되지 않았다. 현장 추가 붕괴에 따른 크레인 전도, 그에 따른 투입 대원 사고 우려를 끝내 떨쳐내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사고 13시간 만에 구조된 20대 근로자 C씨와 달리 A씨에 대한 구조는 사고 발생 삼일째까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임광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작업 재개 직후 브리핑을 열어 “현재 수색 재개에 앞서 사고 현장 인근 위험물 제거에 나섰지만 아직 (대원이)내려가 구조 작업은 할 수 없다”며 “기상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최대한 빠르게 인명 구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도교육청과 광명시교육지원청 등은 안전을 위해 14~15일 이틀간 사고 현장 인근 한 초등학교 휴업을 결정했다.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